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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 취업

보스턴에서의 이직 (feat. Cell therapy)

by 보수동과학자 2022. 7. 3.

지난 몇달간 많은 일이 있었는데, 그중에 가장 큰 변화는 보스턴 내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이다. 지난 4월초, 2년 동안 일했던 AbbVie를 떠나 cell & gene therapy 분야에서 떠오르는 Vertex로 옮겨 5월초부터 일하게 되었다. Abbvie에서 능력에 과분한 기회들을 많이 받아 재직기간동안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항상 즐겁게 일했지만, 언젠가부터 마음 한켠에 biologics가 아닌 cell therapy를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었다. Scientist라 새로운 분야를 보면 뛰어들고 싶은 열정은 어쩔 수 없나보다 🧐

Vertex에 지원하고 인터뷰하는 내내 많은 팀에서 나의 가능성에 신뢰를 보여주었고 실제로 일주일도 되지 않아 복수의 오퍼를 받았다. 내가 두각을 나타낸 분야에서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회사를 떠나는 결정엔 큰 용기가 필요했는데, 와이프의 든든한 응원 덕에 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. 내 매니저와 동료들 모두 많이 놀라고 아쉬워 하셨지만 그들 역시 scientist라 나의 결정을 응원해주었다.

이번 이직을 결심하게 또 다른 이유는 나의 성공에 대한 욕구였다. 나는 manufacturing scientist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전문분야는 manufacturing process validation & optimization이었다. Biologics 분야는 역사가 꽤 길고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생산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인더스트리 전반에 걸쳐 매우 높으며, 이에 많은 기여를 한 리더들이 무수히 많다. 나 역시 훌륭한 멘토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, 그 분들은 biologics가 꽃피우기 시작하던 시절 전통적인 합성화학약품 분야에서 넘어오신 분들이었다. 그런 그분들의 스토리를 들으며, 나 역시 biologics에 계속 있으며 그 분들이 닦아놓은 길을 가기 보다는 새롭게 떠오르는 cell therapy 분야에서 리더가 되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.

내가 새로 이직한 팀은 PD (process development) 팀이다. Abbvie에서 MSAT과 CMC쪽 일을 하면서 PD 경력이 내가 매니지먼트 레벨로 올라가기 전에 채워야할 갭이라고 생각했고, 이번 이직을 통해 PD 경험도 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운좋게도 바라던 기회를 얻게되었다. 걱정반 설렘반으로 새로운 팀에서 일한지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났는데, 내가 팀에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하나둘씩 보이는 것 같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. 이곳에서도 나의 가치를 증명해 핵심인재가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근황업데이트를 마친다 :)

Vertex Cell & Gene Therapy 빌딩